사진의 매력적인 자기인식은 그녀을 젊게 한다.


나에게 올해 95세인 할머니가 있다.
시골에 사는지라 농사철이면 호미를 들고 밭고랑에 앉아 있다가
심심하면 마실다니는 속편한 분이라고 아버지는 말한다.

흰머리가 언뜻보면 나이가 들어 보인다. 귀여운 듯 웃는 얼굴에는 소녀의 미소가 드리운다.
올해 80이라면서
사진은 영정사진으로 하겠다며
빨리 대충 찍어 달라는 마음에 없는 말을 한다.

 "그럼 마음은 몇 살이지요?
묻기가 무섭게
 "나이? 20살이지.. 호호호."
막내딸과 함께 찾아온 스튜디오에서 멋뜨러지게 한 컷!


사진은 모양만을 찍는다고들 한다.
나는 이 사진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언제든지 사진으로 그 순간을 기억해내고
그 안에서 평화로움과 촉촉한 사랑을 맛본다.
 

웃어서 주름진 얼굴이 밉다고 한다면 살아온 과거를 버리겠다는 말인가?
추억은 모든 것을 미화시키는 강력함을 가지고 있다.
어려움도 살아오는 동안에 삶의 조력자역활을 한 것임을
추억은 말한다. 모든 것인 꿈결같다.

몇 십년이 지난 엄마가 없는 자리에
막내딸의 이날의 기억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있을까...

박기숙! 나이 80. 나이는 숫자일 뿐 인생과는 상관없다.
노인이란 활동하지 않는 자를 말하는 것이지
젊은이도 노인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날의 기억은 이들에게  많은 날들을 행복감으로
몰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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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입니다. 백작가